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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아파트 실내는 독가스실? Date 2003-07-21 제목 : [조선일보] 새 아파트 실내는 독가스실? 건자재서 오염물질 배출 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 아파트에 사용되는 각종 건자재에서 배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(VOCs), 포름알데히드(HCHO) 등 각종 오염물질들이 아토피성 피부염, 두통 등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, 이들 오염물질들은 신축한 지 5년이 지나도 계속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. 최근들어서는 방음 밀폐효과 등 건축기술의 발달로 환기마저 잘 안돼 “마치 독가스실에 갇혀 지내는 셈”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. 독성배출량은 독일제 비닐 바닥재가 가장높으며 그다음으로 일반 벽지, 페인트 , 핀란드제 비닐 바닥재, 석고보드순으로 배출하는 것으로 측정됐다. 이같은 독성에 계속노출될경우 염증·불쾌감, 심할 경우 눈·코·목 등에서 염증·두통·신경마비 등이 우려된다. 포름알데히드는 가구·단열재·페인트·벽지·타일 등에서 배출되며 “신축된 지 5~6년이 지나도 각종 건자재에서는 그 양이 적기는 하지만 오염물질들이 나온다”며 “하루 10시간 이상 생활하는 거주공간임을 감안, 비록 적은 양일지라도 무시해서는 곤란하다”고 지적했다. 실내에서 방출되는 오염물질은 실외에 비해 폐에 전달될 확률이 1000배나 높아 실내 오염을 20%만 줄여도 급성 기관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최소한 4~8% 줄일 수 있다는 게 세계보건기구의 권고이다. 이에따라 신축아파트 모델하우스의 경우 건자재에서 나오는 각종 오염물질로 도우미들이 쓰러지는 경우도 있다. 지난 2월 강남구 역삼동 B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는 도우미들이 종일 새 건물에서 나오는 휘발유·벽지 냄새로 현기증을 느끼다 결국 쓰러졌다. 아파트 모델하우스 도우미로 4년간 일한 A(25)양은 “이런 사례는 분당, 일산 등 거의 모든 모델하우스에서 다반사로 일어난다”고 말했다. 벽지 등 아파트 내장재를 교체해 그동안 앓아오던 질환에서 나아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. 김진형(13·중1년)군은 세 살 때부터 10년 이상 목·팔·엉덩이 등 아토피 피부염을 앓아왔다. 하지만 지난해 11월 어머니 이남식(李南植·41·경기도 안양시)씨가 아파트 내부 벽지를 ‘친환경 제품’으로 교체하고 나면서부터는 증상이 크게 나아졌다. 이씨는 “8년 넘게 이 병원 저 병원 용하다는 곳은 안 다닌 곳이 없었다”며 “주위의 조언대로 벽지를 바꾼 후 효과를 봤다”고 했다. 국내의 경우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이 실내공기 중 포름알데히드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으며, 4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도 실내공기와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. 또 초등학생 400여만명 중 천식을 앓는 10% 내외도 실내 공기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. [ 구성재기자 sjkoo@chosun.com ] |